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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에 우왕좌왕…지휘체계 엉망 '네 탓 공방'

<8뉴스>

<앵커>

지금 보시는 이 도표가 전력의 생산과 공급을 책임진 각 기관의 계통도 입니다. 먼저 장·차관을 비롯한 지식경제부 라인이 총괄해서 전체 상황을 지휘하고, 한국수력원자력을 포함한 발전회사들이 전력을 생산하면 시장운용을 맡은 전력거래소가 전력의 수급 상황을 감안해 지역별로 얼마나 전력을 공급할 지를 결정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전력은 전력거래소의 통보에 따라 각 가정이나 기업에 송·배전을 하게 되는 겁니다.

이 각 기관들은 상호 긴밀한 협의를 통해 유기적으로 수급을 조절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15일)는 우왕좌왕이었습니다. 뒤늦게 정전사태의 책임을 놓고 서로 '네 탓 공방'만 하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 인 뉴스, 먼저 정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 오후 2시1분, 전력거래소는 한국전력에 '자율절전'을 지시해, 사전에 계약된 기업 등으로 하여금 절전에 들어가게 합니다.

예비전력이 445만kW로 급격히 떨어지자 서둘러 취한 조치입니다. 

원래 매뉴얼 상에는 예비전력이 300만kW 밑으로 떨어질 때 자율절전에 들어가도록 돼 있습니다.

거래소는 30분쯤 뒤, 지경부 담당 과장에게 상황을 알립니다.

[김도균/지경부 전력산업과장 : 조금 오늘 상황이 안 좋을 수도 있겠다는 정도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불과 12분 뒤 예비전력이 200만kW 이하로 떨어진 '경계'단계에서 발동하는 '직접부하제어' 조치를 한전에 지시합니다.

그리고 다시 30분 뒤, 최상위 '심각' 등급에서나 할 단전조치를 예고도 없이 결행합니다.

[한전 관계자 : (예비전력이) 200만kW이라든가 300만kW 이때는 부하조정을 하기 때문에 사전에 고객들한테 공지할 시간적 여유가 좀 있는 걸로 보시면 됩니다.]

단계별로 취하도록 한 매뉴얼은 완전히 무시됐고, 단전에 앞서 지경부 장관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돼 있는 규정도 위반했습니다.

[염명천/전력거래소 이사장 : 3시 넘어서도 수요가 계속 올랐기 때문에 그때 쓸 수 있는 준비된 가용 전력이 좀 부족했었다.]

결국 주무장관인 최중경 지경부 장관은 단전조치 후 50분쯤 뒤 보고를 받았고, 시민들은 두 시간 가까이 엘리베이터에 갇히고 신호등이 끊기는 정전 대란의 와중에 비로소 전기공급이 중단된 걸 알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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