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하다더니"…또 미 기지 '오염 축소' 의혹

<앵커>

부산 미군기지를 돌려받을 때 오염 정화비용이 3억 원으로 계산됐습니다. 미국이 부담해야하지만, 3억 정도면 우리가 내겠다고 인심을 썼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정밀조사해보니
143억이 나왔습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정부는 지난해 부산 하야리아 미군기지를 반환받으면서 오염면적이 전체 0.26%라고 발표했습니다.

추산된 정화비용은 3억원, SOFA 협정에 따라 미군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지만 정부는 액수가 적다며 우리가 부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불과 석달후 국방부가 농어촌 공사에 의뢰해 실시한 정밀 오염 조사결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오염면적은 0.26%가 아닌 전체기지의 9.4% 정화비용도 3억이 아닌 143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부 합동 발표와 비교하면 면적은 36배, 비용은 48배나 불어났습니다. 

오염 물질의 종류도 많았습니다 토양에서는 유류와 납 카드뮴 아연 등 중금속이,지하수에서는 유류와 제초제성분의 DDT 등이 두루 검출됐습니다.

주민들의 식수 안전성과도 직결된 것들입니다 또, 이렇게 정부의 초기 발표와 정밀 조사결과가 크게 다르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오염이 없는 것으로 발표된 뒤 반환됐던 김포와 파주, 포천 미군 기지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추가 정밀 조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