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기간 지역 민심을 듣고 온 국회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전하는 말이 "심각하다"였습니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연휴기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그런 정서가 반영됐습니다.
이승재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치솟는 전셋값과 장보기가 겁날 정도의 시장 물가, 여야 의원들은 추석 민심이 거의 바닥 수준이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달 초 정치권을 휩쓴 '안철수 돌풍'도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추석 차례상 위의 현재 진행형 메뉴가 됐습니다.
연휴 기간 중 여론 조사에서도 이런 추석 민심은 반영됐습니다.
박근혜-안철수 두 사람의 맞대결 구도는 추석 후에도, 추석 전과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오차 범위 내에서 혼전양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했습니다.
안 교수는 지역적으로는 수도권, 연령층으로는 20대 30대 40대에서의 지지 열기를 확인했고, 박 전 대표는 영남과 충청지역의 지지율을 토대로 흔들리지 않은 견고한 지지세를 보였습니다.
전체적으로 기존 정치권을 대신하는 안철수 바람 때문인지 정당 지지자는 줄고 무당파가 크게 늘어난 것도 추석 후 민심의 특징 중 하나였습니다.
여야는 이런 추석 민심에 대해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홍준표/한나라당 대표 : 여론이 춤을 추고 있다. 춤추는 여론이 조금 더 진정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입니다.]
[손학규/민주당 대표 : 우리 자신을 바꿔나가는 이런 자세가 필요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 자신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