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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미관이 먼저? 파손 중앙분리대 그대로

<8뉴스>

<앵커>

무단 횡단이나 중앙선 침범을 막기 위해 도로 곳곳에 중앙분리대가 설치돼있습니다.

그런데 파손된 중앙분리대가 방치된 채 무단횡단 같은 사고를 유발하고 있는데, 서울시는 이런저런 이유로 보수를 미루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한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대 강남대로입니다.

오토바이 운전자가 힐끗힐끗 뒤를 돌아보더니, 중앙선을 넘어갑니다.

불편한 몸으로 무단횡단을 하기도 하고 이 오토바이는 아예 반대편 도로를 가로질러 건너갑니다.

[무단횡단 오토바이 운전자 : (중앙분리대 때문에) 횡단보도가 없잖아요. 사거리에서 저기까지 엄청 길잖아요.]

이곳에서만 오전 9시부터 불과 3시간 동안 40여 건의 무단 횡단이 목격됐습니다.

중앙분리대를 무단 횡단하다 사고로 숨진 사람은 서울에서만 지난 2009년 99명, 작년에 120명으로 20% 늘었습니다.

올들어서는 상반기에 벌써 7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서울시내 도로 가운데 이렇게 중앙분리대가 파손돼 사고위험이 높은 곳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경찰은 우선 급한대로 강남대로와 종로 등 간선도로의 파손된 중앙분리대를 보수하도록 서울시에 요청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공문을 보내고, 전화로도 고쳐달라고 요청했어요.]

하지만 미관 등의 이유로 중앙분리대 자체에 부정적인 서울시는 보수마저도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김종호/서울시 교통운영과 : 도시 미관을 저해시키고 제설이나 청소등의 어려움이 있어서 무분별한 신규설치는 지양하는 것으로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파손된 곳도 꼭 필요한 곳만 보수한다는 입장입니다.

한 교통연구소 연구결과, 중앙분리대를 설치한 도로에서는 교통사고 건수는 절반가량, 사망자는 65%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시의 미관이 우선인지, 시민의 안전이 우선인지 경찰과 서울시의 줄다리기 속에 시민들의 불안감만 커져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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