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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풀어도 다우지수 제자리걸음…위기감 증폭

<8뉴스>

<앵커>

3년전, 리먼 브러더스 파산 당시 뉴욕증시 다우존스 지수는 하루만에 504포인트가 폭락해 1만917을 기록했습니다. 3년이 지난 오늘(14일) 뉴욕증시는 9월 들어 처음으로 이틀 연속 올랐다고 하는데도 1만1,105 에 그쳤습니다. 그동안에 미국은 1차 양적환화 조치로 1조 7천억 달러 규모의 돈을 푼데 이어, 지난해 추가로 6천억 달러를 찍어내 지금 시장에 달러가 넘쳐 흐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3년 동안 주가지수는 거의 제자리 걸음인 걸까요? 2008년 경제위기 3년이 지난 지금도 미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가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번 유로존의 위기가 제2의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이어질 지 뉴욕의 이현식 특파원이 분석해 봤습니다. 



<기자>

3년전 리먼 브러더스를 파산시키고 세계 금융시스템을 붕괴 직전까지 몰고 갔던 주범은 불신과 공포였습니다.

내가 거래하는 은행이 적지 않은 부실채권을 갖고 있을 것이고, 언제 망할지 모른다는 공포가 시장의 자금 흐름을 막았습니다.

단기자금 융통이 막힌 월가는 시스템이 마비됐고 전세계는 금융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지금의 유럽 문제도 상당부분, 2008년 리먼 사태를 닮았습니다.

유럽 대형 은행들이 갖고 있는 그리스 채권의 가치가 얼마나 떨어질 지 알 수 없다는 불안. 그 충격이 다른 나라들을 연쇄적으로 위기에 빠뜨릴 것이라는 공포가 동맥경화처럼 유럽을 마비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그리스를 지금 부도 처리하는 게 낫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짐 로저스/국제투자가, 지난 10일 : (그리스 문제는) 현실을 받아들여야죠.손해볼 건 손해보고, 파산할 건 파산하고, 구조조정을 해야 새 출발 할 수 있습니다.]

문제를 투명하게 드러내야 공포 심리 확산을 막을 수 있고, 수술과 회복도 가능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세계경제라는 환자의 체력과 의지가 그리스 디폴트라는 대수술을 견뎌낼 수 있을 정도인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그리스등 유로존의 문제는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좀비같은 상태로 세계경제를 상당기간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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