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야권은 '선(先) 정당 후보 선출, 후(後) 통합경선'의 투트랙 방식으로 야권후보를 단일화하며, 이달 말 각 당 경선에 이어 내달 초 통합경선을 실시한다.
통합경선은 한명숙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으로 '안풍(안철수 바람)'을 등에 업은 박원순 변호사가 단독으로 고공비행을 하는 가운데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군소후보가 도전장을 내미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14일부터 이틀간 후보등록을 거쳐 오는 2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실시하는 당원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경선을 치러 통합경선에 나설 당 후보자를 선출한다.
그러나 당내 유력주자였던 한 전 총리가 지난 13일 전격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경선 흥행에 비상등이 켜졌다.
원혜영 의원도 후보 등록 첫 날인 14일 출마 포기를 공식화했다.
원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나는 원래 야권후보 단일화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야권 단일후보에 가장 적합한) 한 전 총리 불출마에 대비해 준비해 왔으나 박 변호사가 크게 흐름을 타고 있다"며 "지난주 한 전 총리에게 출마를 권고하면서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정리했다"고 말했다.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여전히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천정배 최고위원은 출사표에 앞서 핵심공약을 최종점검하고 TV토론 준비에 시간을 쏟았고, 신계륜 전 의원은 서류가 갖춰지는 대로 후보등록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거론되는 경선주자들이 야권 통합경선에서 박 변호사와 대적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자칫 '마이너리그' 경선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다.
손학규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중적 명망이 높은 우리 당의 잠재적 후보군이 적극 참여해 민주당의 경선이 성공하고 지지층을 결집해야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경선 참여를 독려한 것은 이런 배경 때문으로 보인다.
경선후보에 대한 당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한 전 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많은 분이 출마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본격적인 경선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며 경선비용도 당이 부담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경선이 이처럼 맥 빠진 모양새가 된 데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 이후 초반의 과열 양상과 '안풍' 사태, 한 전 총리의 결심 지연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당 관계자는 "한 전 총리의 거취 표명이 차일피일 미뤄진데다 출마 여부도 명확하게 하지 않아 다른 주자들이 출마 시점을 놓친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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