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추정 9명 일본 바다 표류…한국행 시사

<8뉴스>

<앵커>

동해에 접한 일본 앞바다에서 탈북자로 보이는 북한 주민 9명이 탄 배가 발견됐습니다. 이 배에 탄 사람들은 우리나라로 오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쿄에서 김광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13일) 오전 7시 반쯤 일본 이시카와현 앞바다에서 표류하다 해상보안청에 의해 발견된 어선입니다.

이 배엔 탈북자로 보이는 남자 3명과 여자 3명, 남자 어린이 3명 등 모두 9명이 타고 있었는데 친척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두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북한에서 왔으며 한국에 가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日 해상보안청 직원 : 배 안에서 쌀과 반찬·과자가 발견됐고, 모두 절박한 상황은 아니였습니다.]

일본 언론은 이 가운데 책임자라고 밝힌 남자가 스스로를 조선인민군 소속이라고 소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8일 아침 배를 타고 북한을 출발해 750km를 항해한 끝에 일본에 도착한 것으로 보입니다.

배는 8m 정도 크기의 나무 어선으로 옆면에는 한글이 적혀 있고 뒤에는 소형 엔진이 달려 있습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들을 근처 가나자와항으로 데리고 가 자세한 탈북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일본에 탈북자 어선이 표류해 오기는 지난 2007년 6월 이후 4년 만입니다.

9명이 모두 탈북자로 확인되면 관행에 따라 우리 측에 인도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