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강변에서 자전거 많이 타시죠. 많은 분이 자전거를 그저 가벼운 레저 수단으로 생각하시지만 그 위험성은 훨씬 높습니다. 도심 공원에서 과속하는 자전거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경원 기자가 직접 나가봤습니다.
<기자>
자전거들이 전력질주를 합니다.
앞서 나가려다 사고가 날 뻔 합니다.
아이가 자전거 도로로 갑자기 뛰어나오자 놀란 어른이 뒤쫓아 갑니다.
[유성구/서울 방이동 : 사람 많을 때는 사실 무서워요, 나오는 게. (속도를) 좀 자제했으면 좋죠. 아무래도…]
한강 자전거도로의 제한속도는 20km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습니다.
자전거들이 얼마나 빨리 달리는지 스피드건으로 재 봤습니다.
시속 35km.
제한속도를 15km나 뛰어 넘습니다.
시속 40km가 나오기도 합니다.
심지어 급 커브길에도 시속 33km가 나옵니다.
위험 푯말이 무색합니다.
[자전거 이용객 : 20km로 달리면 재미가 없어요. 동네에서 타는 것 같고. 좀 오르락 내리락 해야 타는 재미가 있지.]
자전거는 자동차와는 달리 에어백이나 안전벨트가 없어 작은 사고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난 6월 대학생 최명호 씨는 한강 자전거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다 마주오던 과속 자전거에 부딪혀 크게 다쳤습니다.
[강명호/자전거 사고 피해자 : (어깨 힘줄이) 부분적으로 심하게 파열이 돼서 고생을 많이 어요. 학교 때문에 지금 어쩔 수 없이 퇴원을 했거든요.]
도로교통공단 부산지사가 시속 20km와 40km를 기준으로 자전거가 전신주에 부딪히는 안전성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시속 40km일 때 몸이 받는 충격은 20km의 3배에 달합니다.
[박준녕/서울 광진소방서 119 구급대원 : 한강 시민공원은 이름이 말해 주듯이 공원입니다. 공원은 레이싱장이 아니죠. 속도를 즐기시기 위해서는 (속도제한이 없는) 국도로 나가시면 됩니다.]
레저를 위해 자전거를 탄다면 반드시 제한속도를 지켜야 합니다.
과속 자전거는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흉기가 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