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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에, 수해 복구에 쫓겨…더 고달픈 한가위

<8뉴스>

<앵커>

사람 냄새나는 명절, 추석이 더 모질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내 주변에는 없는지
되돌아 보시기 바랍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연휴 때면 더 바빠지는 대형마트.

한복을 입은 대학생 김보람 씨가 명절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추석 귀성을 포기하고 단기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고향엔 다음에도 갈 수 있지만 학비와 생활비는 당장 해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김보람/대학생  : 같이 있고 싶었는데 학비가 좀 감당이 어려워서 연휴인데 다른 친구들은 잘 보내는데 저는 일하니깐 아쉽죠.]

두 달 전 수해를 입은 주민들, 복구공사는 아직도 갈 길이 멀고, 명절이 되니 수해 때 잃은 손자가 더욱 그립습니다.

[이막지/수해 피해주민 : 차례는 생각지도 못하는 거죠. 이놈(손자)이 안타까워서… 애 아빠·엄마는 둘이서 산소에 갔어요. 아들 묘에 간다고 했어요.]

명절을 그냥 보낼 수도 없고, 차례상 차릴 형편은 안되고, 한숨만 절로 납니다.

[김미경/수해 피해주민 : 물이라도 떠놓고 해야 될 입장이여서 지금 했거든요. 우리 어머님도 오셔서 속상해서 그냥 가시고…]

올 초 공장에서 일하다 목을 다친 파키스탄 출신 노동자 리아사트 씨, 최근 큰 수술을 받고 병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매년 명절 때면 동료들과 고향 음식을 나눠 먹으며 외로움을 달랬지만, 이번 추석엔 가족들의 사진만 들여다 볼 뿐입니다.

[리아사트/파키스탄 출신 근로자 : 6개월 동안 일을 못했어요. 돈을 못 벌어서 파키스탄에 돈을 (못 보냈어요). (가족 많이 보고 싶으시죠?) 네, 많이 보고 싶어요.]

추석 연휴를 외롭고 힘겹게 보낸 사람들의 소박한 바람은 다음 명절엔 조금이라도 형편이 나아졌으면 하는 것입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공진구,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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