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한지붕에 9가족, 행복과 소통을 찾는 사람들

<8뉴스>

<앵커>

서울 도심에서 9가구 서른 명 넘는 가족이 한지붕 아래 한식구처럼 사는 집이 있습니다. 살데가 없어서 그러는게 아니고, 소통과 행복을 찾기 위해서 입니다.

최고운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저마다 반찬을 손에 든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더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함께 밥을 먹으며 금세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김 우/소행주 입주민 : 집집마다 반찬 두 가지씩 가지고 오니까 늘 뷔페인거에요. 늘 잔치고…]

이들이 사는 곳은 '까만 집'이라는 별명을 가진 성산동 성미산 자락의 한 빌라.

이웃과 더불어 살고 싶어하는 9가구가 함께 만든 6층 집입니다.

설계 단계부터 각자의 의견을 충분히 살려 너른 거실부터 아이들 다락방까지 집집 마다, 개성이 넘칩니다.

[박흥섭/소행주 대표 : 본인들이 설계를 해서 본인들의 생각을 반영한 집, 그래서 9집이 다 다른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대신 가구마다 한 평씩을 기부해 함께 밥을 먹거나 영화를 볼 수 있는 공동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집과 집 사이에는 마루를 깔아 맨발로도 오갈 수 있게 했고, 품앗이 육아를 하며 아이들도 함께 돌봤습니다.

[안진희/소행주 입주민 : 카레 만들다가 감자 하나 없으면 예전에는 막 가야 하잖아요. 이젠 앞집가서 빌려오고…]

그렇게 소통하며 산 지 5개월, 이제는 모두 형제나 다름이 없습니다.

9가족 36명의 특별한 동거는 주거 문제로 고민하는 도시인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김진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