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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도 자식에겐 '쉬쉬'…심리적 거리감 좁혀야

<8뉴스>

<앵커>

부부사랑에 이어서 자식사랑 얘기입니다. 하지만 어르신들, 이러시면 안되는 자식사랑입니다. 자녀들이 부담갈까봐 병을 쉬쉬하는 노인 환자가 너무 많습니다.

한승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78살 박향 할머니.

10년 전부터 오른쪽 무릎의 통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자녀들에겐 부담주기 싫어 내색하지 않고 갖가지 요법을 써봤지만 통증만 더 심해졌습니다.

[박향/인천 십정동 : 족발에다가 고아먹는거 있어요. 그거 먹으니까 나았다고 그래. 그것도 해먹어 보고 닭발도 해먹어보고. 근데 소용없어.]

그 사이 박할머니의 무릎은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할 만큼 악화됐습니다.

[연골이 하나도 없고 다 닳았어요. 위뼈하고 아래뼈하고, 뼈하고 뼈하고 맞닿는 상황이거든요.]

[김영미/딸 : 그렇게 많이 아프신지 몰랐죠.  왜 저렇게 갑자기 수술을 한다고 그러지 그러면서 오히려 제가 화를 냈었죠. 내가 엄마한테 그렇게 얘기한게 후회가 되죠.]

한 전문병원 조사결과 70, 80대 노인 가운데 아플 때 자녀에게 가장 먼저 말한다는 사람은 10명 중 3명에 불과했습니다.

자식이라도 멀리 살아 거리감을 느끼는데 병 때문에 짐이 되기 싫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80대 할머니 : 아들도 돈 무섭잖아. 그래서 그렇지 다른 건 없어.]

[70대 할머니 : 미안해서 그냥 병원에 소소하게 다닌 건 그냥 말 안 하고…]

하지만 병을 감춘 채 민간요법에만 의존했다간 병을 키울 수 있습니다.

[김상훈/정형외과 전문의 : 물리치료나 아니면 민간요법, 건강기능식품 이런 것들에 의존하게 되면 기존에 질환이 더 심각하게 악화되는 그런 결과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대부분 명절에나 뵙게 되는 부모님, 식사량이나 신체에 변화는 없는 지 주의깊게 살피고, 평소에도 자주 연락을 해서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는 게 중요합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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