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9·11 테러 10년을 맞아 미국 곳곳에서는 추모행사가 이어졌습니다.
뉴욕에서 이현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테러 첩보로 삼엄한 경비망이 펼쳐진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부시 전 대통령 부부가 그라운드 제로에 나란히 입장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2753명 희생자들의 이름이 일일이 낭독됐습니다.
[내 아버지 세바스챤 고르키, 그때 난 엄마 뱃속에 있어서 만난 적은 없지만…사랑해요, 아빠.]
10주년 행사에 맞춰 공개된 추모관엔 모든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졌고, 유족들은 잃어버린 피붙이의 이름을 어루만지며 슬픔을 달랬습니다.
포크 가수 폴 사이먼과 첼리스트 요요마 등은 추모곡을 연주했습니다.
워싱턴의 국방부, 펜실베이니아 섕스빌 등 9·11 현장 3곳의 추모행사 모두를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한 건 올해가 처음입니다.
[오바마/미국 대통령 : 지난 10년의 세월은, 미국은 두려움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세계무역센터 건물이 제법 올라간 그라운드 제로에는 '추모의 빛'이 점등됐습니다.
[하이디/뉴욕 시민 : 슬픈 비극이었지만 모두가 단결했어요. 잘 극복해 낸 미국이 자랑스러워요.]
하지만 엄청난 전기료 때문에 9·11의 밤하늘을 밝혀온 '추모의 빛'을 내년부턴 켜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은, 미국이 처한 현실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