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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도시 돼지풀' 더 독하다…시골의 57배

<8뉴스>

<앵커>

유독 도시 사람들이 알레르기에 더 시달리는 큰 원인이 밝혀졌습니다. 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범이 바로 돼지풀인데, 똑같은 풀이라도 도시에서 자라면 독성이 시골보다 무려 57배나 더 강해진다고 합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초등학생인 민규는 해마다 9월이면 병원을 찾습니다.

알레르기 천식이 악화 돼 일상 생활조차 어렵기 때문입니다.

[조민규/알레르기천식 환자 : 9월 되면 쌕쌕 거리거나 콧물이나 기침을 좀 많이 해요.]

[이상예/알레르기천식 환자 보호자 : 여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이제 가을이 시작되면 기침이 시작돼서 심해져요.]

가을철이면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돼지풀입니다.

생김새가 쑥과 같아서 미국 쑥이라고도 불리는데, 가을철 알레르기 질환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골보다 도시 지역의 돼지풀이 알레르기를 더 잘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양대병원 연구결과, 강남사거리 주변의 돼지풀 독성이 파주지역보다 무려 57배나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골에서는 50개의 꽃가루를 마셨을 때 알레르기 증세가 나타난다면 강남에서는 단 한 개의 꽃가루만 들어가도 알레르기 반응이 생긴다는 겁니다.

[오재원/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이산화탄소가 농도가 올라갈수록 습성이 더 좋아지고, 생리적으로 번식을 더 잘하기 때문에 훨씬 그 꽃가루 개수도 많아지고 그 강도도 더 세지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강남지역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파주보다 2배 정도 높았습니다.

알레르기 환자는 최근 10년 새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특히 3살에서 5살 사이의 어린이 환자가 많습니다.

감기 증세와 비슷하지만 재채기를 주로 하고, 결막염 때문에 눈까지 충혈될 때가 많습니다.

강남의 한 아파트 안인데, 돼지풀은 이렇게 도심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꽃가루 농도는 하루 중, 오전 6시와 10시 사이에 가장 높습니다.

이 시간엔 외출을 안하는 게 좋지만 나갈 땐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귀가 후엔 식염수로 코와 목을 깨끗이 씻어내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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