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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 기쁨 없고 수치만…햅쌀까지 '방사능 불안'

<8뉴스>

<앵커>

내일(11일)이면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반 년이 됩니다. 처음의 충격은 잦아들었지만,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에서 먹거리를 재배했다는 생각에 햅쌀도 불안하기만 합니다.

도쿄에서 유영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세살배기와 생후 5개월 된 아이를 둔 나카가와 씨 부부.

대지진 뒤로는 무조건 생수만 마시고, 장을 볼 때도 꼭 농수산물의 산지를 확인합니다.

방사능에 예민하다는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서입니다.

[나카가와/도쿄 거주 : 아이가 어려서 걱정이 되니까, 지금은 (원전에서 먼) 서일본산 농작물만 삽니다.]

아이가 있는 일본 가정에선 모두 나카가와 씨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니시모토/가나가와현 거주 : 아이들에게 긴 인생이 기다리고 있는데, 걱정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먹거리 안전을 철저히 할 생각입니다.]

부모들의 불안이 워낙 크다보니, 유아원과 학교의 급식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안도/유아원 영양사 : 원전사고의 영향으로 건강을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주로 급식 재료의 산지를 물어봅니다.]

특히 올해 수확을 앞둔 햅쌀에 대한 불안이 큽니다.

원전 주변 14개 자치단체들은 철저한 검사를 약속했지만 불신은 여전합니다.

[식당주인 : 방사능 검사결과를 보겠지만, (원전에서 먼) 서일본산 쌀을 쓸 생각입니다.]

[후쿠시마현 농민 : 수확의 기쁨이 전혀 없습니다. 햅쌀에서 방사능 수치가 얼마나 나올까 걱정됩니다.]

대지진 발생 반 년을 맞은 일본은 평온한 일상을 되찾아가고 있지만, 방사능 오염 먹거리에 대한 불안은 여전히 사회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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