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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아들 생사만이라도…애타는 실종자 가족

<8뉴스>

<앵커>

명절을 마음 편히 맞지 못하는 분들은 또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맞는 추석, 이런 때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죠.

벌써 수십 년째 잃어버린 아들 딸을 찾아 헤매는 실종자 가족들을 조성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잠시 검문 있겠습니다."

해경이 조업 중인 어선을 불러 세웁니다.

추석을 앞두고 전국의 섬과 양식장 등을 돌며 실종자를 찾고 있는 겁니다.

전단을 보여주며 얼굴이라도 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지만, 막막한 대답만 들을 뿐입니다.

[전길자/1973년 4살 아들 실종 : 지금 이렇게 망망대해를 돌면서 이곳도 와보니까 이래서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눈물만 나네요.]

배를 샅샅이 뒤져보기도 하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섬사람들에게 아들 사진이 든 명함도 건넵니다.

[박남수/1998년 27살 아들 실종 : (아들이) 여기 제비초리가 있어요. 연락 좀 주세요. (명함) 가지고 계세요, 버리지 마시고.]

섬 수색은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냈지만, 대구에선 어머니와 아들이 26년 만에 상봉했습니다.

14살 때 군민체육대회에 나들이 갔다가 잃어버린 지적 장애인 아들은 어느덧 불혹이 됐습니다.

[남계희/26년 만에 아들 상봉 : 잃어버리고 2, 3일 지나면 나가서 자고 돌아올 줄 알았죠. 그 이후로 안 들어오는데 어떻게 찾을 수가 있습니까. 저는 살아 있다고 생각을 안 했습니다.]

경찰은 추석을 앞두고 실시한 2주간의 집중 수색에서 장기 실종자 64명을 찾았습니다.

아직도 생사를 알 길 없는 실종자는 525명.

혈육을 찾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은 올 추석도 그리움과 고통 속에서 지내게 됐습니다.

[양미이/2001년 19살 아들 실종 : 잘해주고 싶은데, 안오고 있으니까. 항상 이런 고통 속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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