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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도 나누면 반…쪽방촌의 합동 차례 풍경

<8뉴스>

<앵커>

모두가 들뜨는 명절의 이면에는 이런 날이 더 쓸쓸해지는 이웃이 있습니다. 어렵고 외로운 분들을 함께 모셔서 추석 차례를 지내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동자동 쪽방촌에 사는 변태연 할아버지는 이번 추석에도 자식들을 부르지 않았습니다.

자식과 손자들이 찾아와도 같이 앉아 이야기꽃 피울 방 한 칸조차 여의치 않아서 입니다.

[변태연/쪽방촌 주민 : 이 좁은 방에서 제사를 지낼 수 있겠습니까? 마음으로만 기도하는 것이지요.]

이 쪽방촌 복지관에 추석맞이 공동 차례상이 마련됐습니다.

고향을 가지 못하거나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는 주민과 노숙인들을 위로하는 자립리입니다.

공동 차례상에는 사과, 배, 전, 어류등 차례음식이 준비됐습니다. 

[박동식/쪽방촌 주민 : (차례상을 마련해주셔) 고맙게 생각해요. 어떻게 고맙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조상님께 절을 올리는 차례, 정성스레 술을 따르고, 마음을 가다듬어 절을 합니다.

차례가 끝난 뒤에는 서로 음식을 나눠 먹고 전통놀이를 하면서 외롭고 적적한 마음을 잠시나마 잊습니다.

어제(8일), 오늘 서울의 쪽방촌과 노인 보호시설 5곳에서 3200명의 노숙자와 노인들이 추석맞이 합동 차례를 지냈습니다.

서울시는 추석연휴 기간에는 노숙인 쉼터를 중심으로 윷놀이와 제기차기 같은 민속놀이 행사도 열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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