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추석 열차표를 사재기해 비싼 값에 팔아온 암표 사이트, SBS에서 보도해드렸죠? 이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팔려고 쌓아둔 추석 열차표 2000장이 발견됐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상자 안에 열차표 수백 장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대부분은 매진돼 구할 수 없는 추석 KTX 열차표입니다.
승차권 판매 대행업자들이 사재기한 것으로 경찰이 현장에서 확인한 것만 1000매가 넘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모두 2000여 장의 추석 열차표가 이들 손에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모 씨/암표 사이트 운영자 : 지금도 (암표 판매) 하시는 분들 있잖아요. 또 다른 업체들도 3군데 정도 있더라고요. 그런 거 보고 (시작하게 됐죠.)]
평소 승차권 판매 대행을 하는 이들 업체는 가족, 친구 등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코레일 회원 아이디 160여 개를 만들고 이 가운데 일부 회원 아이디로 승차권을 집중적으로 구매해 회원등급을 높였습니다.
우수 회원이 되면 명절 승차권을 우선 예매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코레일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회원은 추석 열차표를 정상 판매일보다 하루 앞서 살 수 있는데 이들은 이런 다이아몬드 등급 회원카드를 89개나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사재기한 승차권에 수수료 명목으로 20~40%의 웃돈을 얹어 팔아 3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습니다.
추석 암표의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던 코레일은 뒤늦게 암표 사이트를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홍승표/코레일 여객마케팅처장 : 동일한 IP나 동일한 신용카드로 계속적으로 반복해서 예약하는 분들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경찰은 적발된 암표 사이트 업주 34살 박모 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행정처분을 위해 수사결과를 국토해양부에 통보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문상민,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