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상황이 이렇습니다. 지금 보시는 이 선로 전환기는 오스트리아에서 수입한 '하이드로 스타'란 제품입니다. 2006년 도입을 결정했는데, 시속 300km 이상 고속철도에선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어서 처음부터 논란이 많았습니다. 감사원도 도입을 재검토하라고 지적했었는데, 결국은 KTX 철로에 설치돼 말썽을 빚고 있습니다. 안전성 검증을 엉터리로 했던 겁니다.
이어서, 하대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07년 감사원은 2단계 구간에 설치될 선로전환기에 대해, 장애 발생 확률이 높고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럼에도 시공을 맡은 철도시설공단은 이듬해 독일에서 안전성 시험을 한 뒤, 문제가 없다며 공사를 강했습니다.
그러나 철도기술연구원이 확인한 결과, 당시 안전성 시험은 엉터리였습니다.
새로운 장비 시험은 반드시 현장에서 실제 속도로 해야하지만, 철도시설공단은 KTX가 달릴 때 충격이 선로에 전달되는 모형을 만들어 시뮬레이션만 실시하고, 실제 상황에서의 시험은 하지 않았습니다.
실제 상황에서 1년 넘게 시험을 거친 1단계 구간과 대조적입니다.
[철도 전문가 : 실내에서 시뮬레이션한 결과는 우리나라와 같이 눈·비가 오는 환경과는 천지 차이입니다. 열차 운행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김진애/민주당 의원 : 초기 설계 당시에 채택됐던 기종이 왜 나중에 바뀌게 됐는지 이 부분에 대한 의혹도 검증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
우려했던 선로전환기 장애가 현실화 되면서, 장애 원인과 더불어 석연찮은 기종선정 과정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