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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가는 창극…수궁가, '판소리 오페라'로

<8뉴스>

<앵커>

우리 판소리를 바탕으로 한 창극  '수궁가'가 독일인 오페라 연출가를 만나 '판소리 오페라'로 태어났습니다.

김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표현주의적 화풍에 한국적인 미감을 담은 무대 한가운데, 창극을 이끌어가는 도창자 마담 판소리가 높이 5m 거대한 치맛자락을 나부끼며 섰습니다.

용왕과 바다동물, 토끼 등은 모두 가면을 쓴 채 이 치마 속에서 나와 노래하고 연기합니다.

환경 문제, 돈과 명예를 탐하는 세태 풍자 등 오늘의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우화 그림책을 보는 듯한 이 무대는 올해 77살, 독일의 유명 오페라 연출가이며 화가인 아힘 프라이어 씨가 빚어냈습니다.

프라이어 씨는 무대·의상·조명 디자인까지 맡아 50여 일을 한국에 머무르며 작업해 왔습니다. 

[아힘 프라이어/연출가 : 판소리는 참 흥미롭습니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원형의 판소리는 무엇인지, 원형의 음악과 텍스트는 무엇인지, 무엇이 서구의 영향을 받았고 현대적으로 변했는지 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안숙선/마담 판소리 역(도창) : 바라보는 시각적으로나 이게 다를 수는 있지만은 그래도 판소리를 훼손시키지 않고, 판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판소리를 시각적으로 펼쳐보겠다는데는 저는 굉장히 공감을 합니다.]

외국인 연출가를 기용한 판소리 오페라 수궁가는 한국 초연에 이어 오는 12월 독일 부퍼탈 오페라 극장을 시작으로 유럽 공연에 나설 계획이어서, 전통문화 해외 진출에 새로운 전범이 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서정곤, 영상편집 : 김학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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