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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무더위와 중동 텃세를 넘어라!

[취재파일] 무더위와 중동 텃세를 넘어라!

축구대표팀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향한 대장정에 돌입했습니다. 지난달 한일전 3대0 참패로 우려가 컸지만 레바논과 1차전 6대0 대승으로 일단 출발은 좋습니다. 이제 내일 새벽이면 쿠웨이트와 2차전 원정경기를 치릅니다.

중동 원정이 늘 그렇듯이 이번에도 무더위와 중동의 홈 텃세를 극복하는 것이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이곳에 직접 와 보니 무더위가 생각했던 것보다 정말 심한 것 같습니다. 예전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요르단 암만에도 축구 원정 경기 취재를 간 적 있지만 그곳과 비교했을 때 쿠웨이트의 열기가 더 뜨거운 느낌입니다.

두바이와 암만은 최소한 경기가 열리는 저녁 시간대에는 기온이 낮아지고 바람이 불어 상황이 좀 나았는데 이곳 쿠웨이트는 밤에도 기온이 섭씨 40도에 육박하고, 그나마 부는 바람마저 뜨거워 마치 에어컨 실외기 바로 뒤에 서 있는 느낌입니다. 선수들도 여름에 히터를 틀어 놓은 것 같아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느낌을 전하더군요.

하지만 이런 힘든 상황에 대해 푸념하고 있을 수만은 없죠. 조광래 감독과 선수들은 정신력과 승리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며 필승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관전을 돕고자 우리의 상대 쿠웨이트에 대해 잠깐 소개하고자 합니다. 쿠웨이트는 1980년 아시안컵 우승과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진출 등 1980년대 초반 중동의 맹주로 전성기를 누렸죠.

1990년대에는 우리나라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 한국 킬러로 불렸습니다. 한국 천적이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것이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우리와 조별리그(1대0 승)와 3-4위전(2대1 승)에서 두 차례 맞붙어 모두 이겼고, 1996년 UAE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는 2대0 완승, 2000년 레바논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도 1대0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 이후 쿠웨이트 축구가 세대교체에 실패하면서 2004년 이후 우리와 세 차례 맞대결에서 한 골도 못 넣고 10골을 실점하면서 천적 관계가 180도 뒤바뀌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대표팀 사령탑인 세르비아의 투페즈지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세대교체를 단행한 쿠웨이트는 지난해 걸프컵 우승으로 서서히 그 결실을 맺어가고 있습니다.

축구가 최고 인기스포츠인 이곳 쿠웨이트 언론도 한국전을 비중있게 다루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1980년대 화려했던 시절을 다시 꿈꾸는 쿠웨이트와 조광래호의 대결은 흥미진진한 승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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