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자살률 10년 새 5배…80세 이상 노인 자살 급증

<8뉴스>

<앵커>

오는 10일은 자살예방의 날입니다. 이렇게 날까지 정해서 캠페인을 벌일 정도로 우리나라의 자살문제는 심각합니다. 자살로 숨진 사람은 2009년 한 해 1만5400명이 넘었습니다. 하루 평균 42명씩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겁니다. 자살사망률도 OECD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가 최고입니다. 인구 10만명 당 자살사망자가 28.4명, 다른 나라와 한 번 비교를 해보시죠. 독일이나 영국과는 비교도 안되고, 미국보다도 3배 가까이 많고, 일본보다도 많은 사황입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자살률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겁니다. 2006년에 잠시 주춤했을 10년 사이에 5배 넘게 이렇게 올랐습니다. 오죽하며는 자살예방법이라는 것이 재정됐겠습니까. 도대체 이유가 뭔지, 대책은 있는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김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주 서울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20~30대 남녀 3명이 연탄불을 피워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웃 주민 : 셋이서 '살고 싶은 마음이 하나도 없다'라고 했어요. 이 소리만 언뜻 들었어요.]

꿈으로 가슴이 부풀어야할 나이지만,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 세대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입니다.

[안용민/한국자살예방협회 사무총장 : 입시나 취업과 같은 정신적인 혼란, IT 문화로 인한 결여 이러한 것들이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40~50대에도 자살은 암에 이어 두 번째 사망원인이고, 최근엔 노인들의 자살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최근 10년간 65세 이상 노인은 물론 80세 이상 노인의 자살률도 무서운 기세로 증가했습니다.

문제는 급증하는 자살에 제동을 걸 묘약이 없다는 겁니다.

[박종인/강원대병원 정신과 교수 : 노인 자살률이 굉장히 높은데 우리나라가 점점 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다는게 첫 번째고요. 두 번째는 경제적 위기가 자살률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최근의 경제가 굉장히 좋지 않다라는 것들이 향후에 자살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정부는 지난 3월 제정된 자살예방법에 따라 내년부터 전국에 자살예방센터를 설치합니다.

하지만, 일본이 자살고위험군 관리에 매년 수천 억원을 투입한 것과 달리, 우리의 한 해 예산은 10억원에 불과합니다.

자살 급증의 근본 원인을 찾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정부의 다짐이 공염불로 들리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배, 영상편집 : 최혜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