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하루라도 술이 없으면 못사는 분들, 우리 주변에도 꽤 있죠? 너무 잦거나 많은 술은 습관이 아니라 병입니다.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30년 동안 과음과 폭음을 반복하다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고 있는 50대 남성입니다.
가정과 직장 생활은 이미 엉망이 됐습니다.
[알콜 의존증 환자 : 며칠 출근 못하고 계속 술만 자꾸 찾고, 술이 없으면 덜덜 떨리고 불안하고, 초조하고, 안절부절하고.]
치료가 필요한 알코올 중독 고위험군은 우리나라 전체 성인의 22%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알코올 남용이나 중독으로 치료를 받는 사람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그 규모는 7만5000명에 불과합니다.
알코올 중독을 병으로 여기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분희/정신과 전문의 : 술 때문에 뇌구조적 변화가 일어나서 발생하는 뇌의 질환입니다. 따라서 술을 단순히 끊겠다는 생각만으로는 개선될 수 없습니다.]
술을 마시면 기억을 못하거나 음주량을 조절하지 못하거나 다음날 활동에 장애가 생기는 일이 잦으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야합니다.
약물치료와 함께 상담 치료도 필요한데, 꼭 입원해야하는 건 아닙니다.
[허성태/정신과 전문의 : 병에 대해서 인정을 못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입원치료가 필요하지만, 병을 인정하는 경우에는 외래에서 약물이나 상담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십니다.]
우리 사회가 술 때문에 지출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은 한해 20조원이 넘습니다.
알코올 중독에 대한 인식도 이제는 바꿔야할 때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