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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백지상태서 진정한 대화해야"

'평화비행기' 탑승자 강상원씨

"해군기지 백지상태서 진정한 대화해야"
"평택도 강정과 같은 아픔을 겪었던 곳이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더 강정 주민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주민들의 아픔을 한 번 어루만져 드리고 힘도 드리려고 왔습니다"

3일 오후 천주교 인권위원회가 제주 해군기지 건설 중단과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한 '평화비행기'를 타고 온 강상원(42·경기도 평택시)씨는 "해군기지가 필요하다면 접경지역인 휴전선 쪽으로 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씨는 "제주 해군기지는 한반도 방위에 전혀 걸맞지 않은 기지이고, 더군다나 평화의 섬인 제주에는 더욱 어울리지 않는 기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이 주민들 뜻대로 하거나 정부의 뜻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양측이 서로 원만하게 평화적으로 해결하길 바라고 있다"며 "그 시작은 진지한 대화인데 어제 정부가 공권력을 투입해 대화를 단절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과 대화가 안된다'는 해군 측의 해명에 대해서는 "해군기지 건설을 전제로 한 대화를 자꾸 이야기하니까 주민들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라며 "진정한 대화를 하려면 백지상태에서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처음 강정 주민 85명이 모여 해군기지 유치를 결정했다는 것을 해군이 인정한다면 나중에 700명에 가까운 주민들이 유치 결정을 반대한 결정 또한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씨는 "물론 많은 국가 예산이 들어가기는 했지만 더 이상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원점에서 대화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귀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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