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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복제탐지견 2세 '청출어람' 될까?

[취재파일] 복제탐지견 2세 '청출어람' 될까?

이병희 기자 able@sbs.co.kr

작성 2011.09.03 19:5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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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복제탐지견 2세 청출어람 될까?

해외 여행이나 국제우편 등 국제적인 이동이 크게 늘어나면서 마약이나 폭발물 탐지견의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습니다. 관세청만 하더라도 매년 20마리 정도의 탐지견을 해외에서 구매하거나 자체 번식을 통해 채워야 세관 운영이 가능한 실정입니다. 하지만 탐지 능력 뿐 아니라 성품 등 자질까지 뛰어난 탐지견을 매년 지속적으로 찾아 채워넣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돈까지 많이 든다고 합니다.

탐지견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견종은 래브라도 리트리버입니다. 관세청에 모두 74마리의 탐지견이 있는데 1마리를 빼고는 모두 래브라도 리트리버입니다. 캐나다 뉴펀들랜드가 원산지인데, 이 개는 예로부터 바다에 쳐놓은 어망을 회수하거나 사냥에서 떨어뜨린 오리를 물어오는 일에 투입됐습니다. '리트리버' 라는 말 자체에 뭘 가져오다, 회수하다 라는 뜻이 있으니 분명 뭔가 시키면 일을 잘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참고로 리트리버처럼 귀가 아래로 떨어져 있는 개들은 후각이 많이 발달돼 있고, 진도개나 세퍼트 같이 귀가 쫑긋 서있는 개들은 청각이 더 많이 발달돼 있다고 합니다)

해외에서 엄선된 리트리버 강아지 1마리를 사오려면 보통 700~800만 원은 줘야하고, 이 강아지를 실전에 투입하기 까지 장장 1년 6개월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시켜야 한다고 합니다. 강아지 구입부터 훈련까지 마리당 4000만 원의 비용이 든다고 하는데, 문제는 훈련을 시키더라도 탐지견으로 최종 선발될 확률은 30% 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세 마리 가운데 두 마리는 엄청난 몸값에도 불구하고 그냥 평범한 개로 생을 마감하는 겁니다.^^

이런 고민에서 시작된 게 탐지견 복제입니다. 관세청은 지난 2007년 서울대 수의대와 체세포를 이용한 탐지견 복제에 성공했습니다. 관세청에는 '체이스'라는 전설적인 마약 탐지견(역시 래브라도 리트리버종)이 있었는데, 체이스의 귀에서 체세포를 떼어 똑같은 복제 탐지견 7마리를 만들었습니다. 사실상 '체이스'의 분신 개가 7마리가 더 생긴 겁니다.

조련사의 말에 따르면 복제견 7마리는 '체이스'와 생김새는 물론이고 성격, 태도까지 똑같다고 하더군요. 보통 생각하는 쌍둥이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라고 하네요. 물론 마약을 탐지하는 능력도 체이스와 판박이어서 복제견 7마리는 탐지견 테스트에서 100% 합격률을 보였다고 합니다. 관세청은 복제견 프로젝트를 통해 약 6억 원 정도의 인력과 예산을 줄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모든 탐지견을 그렇게 복제를 통해 얻는 것도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1마리를 복제하는데 보통 3천만 원 정도의 적지 않은 비용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복제견 2세입니다. 체세포 복제를 통해 만들어진 복제견과 일반 탐지견을 교배시켜 자연 생식으로 새끼를 낳도록 하는 겁니다. 복제만큼은 아니겠지만, 복제견의 특성을 상당 부분 갖고 태어나는 강아지를 얻을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관세청은 얼마 전 복제견 '투투'와 일반 탐지견 '태미' 사이에서 복제견 2세 10마리를 얻었습니다.

인천에 있는 탐지견훈련센터에서 만난 복제견 투투의 2세들. 이제 태어난 지 2개월이 지났는데, 어찌나 귀엽고 튼실한지 아빠 투투를 꼭 빼닳았습니다. 강아지들은 수건을 돌돌 말아놓은 물체를 졸졸 따라다니는 물체 포착훈련을 하고 있었는데, 앞으로 1년 반 정도 강도 높은 훈련을 거치면 공항이나 세관에 투입된다고 합니다. 관세청의 기대대로 높은 합격률을 보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더운 날씨 속에서 훈련과 뉴스 촬영을 동시에 해서 그런지 강아지들이 상당히 피곤해 보여 안타까웠습니다. ^^ 열심히 훈련해서 청출어람 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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