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신기원을 이룬 장애인 선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프리카공화국)가 결승 무대에서 억울하게 쫓겨나 섭섭하다는 마음을 토로했다.
피스토리우스는 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남아공 1,600m 계주팀이 잘해서 은메달을 땄다"며 "나도 거기 참여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 지켜본다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1,600m 계주 예선에서 첫 번째 주자로 나서 남아공의 결승 진출을 도왔다.
그러나 남아공 대표팀은 자체 논의를 통해 전날 결승전에서 피스토리우스를 빼고 400m 허들에서 3위에 오른 LJ 반 질(26)을 대신 내보냈다.
피스토리우스는 결승전에 앞서 "팀의 선택이니 남아공 선수들이 오늘 밤 최고의 결과를 얻기를 기원한다"며 "모두가 훌륭한 스프린터니까 시상대에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결장 이유가 석연치 않다는 주변의 물음에 대해서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나도 내가 왜 빠졌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남아공에서 두 번째로 빠른 (남자 400m) 기록을 보유하고 이번 주에도 45초3까지 찍었다"고 푸념했다.
전날 남아공이 1,600m 계주 결승전에서 미국에 이어 2위에 오르면서 피스토리우스는 예선 출전자의 자격으로 결승에서 뛴 동료 네 명과 똑같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두 다리를 절단해 의족을 신고 달리는 중증 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데 이어 메달까지 목에 걸어 새 역사를 썼다.
1,600m 계주 예선에서는 남아공 신기록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의족에 탄성이 있는 까닭에 피스토리우스가 비장애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부당한 이익을 볼 수 있다며 처음에는 출전을 금지했다.
피스토리우스는 2008년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를 통해 IAAF의 결정을 뒤집고 출전 자격을 주는 기준기록까지 통과해 이번 대회에 나올 수 있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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