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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에 경찰력 투입…해군기지 공사 재개

<8뉴스>

<앵커>

지금 여기 가운데 보이는 화면이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들어설 예정인 해군기지의 예상도면입니다. 지금 이곳에서 기지건설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농성을 벌여왔었는데, 오늘(2일) 새벽에 경찰병력이 전격적으로 투입됐습니다. 경찰은 농성자들을 모두 밖으로 몰아내거나 연행한 뒤에, 건설현장 둘레에 울타리를 설치하고 사실상 공사를 재개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반대농성이 완전히 끝나버리는 것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강정마을이 해군기지 부지로 선정된지 벌써 4년이 넘게 흘렀지만, 아직도 첨예한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먼저 오늘 공권력 투입 현장, 임찬종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기자>

오늘 오전 제주도 서귀포 강정마을 중덕삼거리 해군기지 건설 반대 농성을 하던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공사장 출입을 가로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입니다.

경찰은 시위대 진입을 막으면서 격렬히 저항하는 사람들을 연행합니다.

[해군기지 반대 농성자 : 우리들이 뭘 잘못했다고 그래! 이 마을 지키려는 게 잘못이야?]

[경찰 : 귀하를 업무방해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 변호인을 선임할 권리가 있고….]

경찰은 오늘 새벽 5시쯤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농성하고 있는 중덕삼거리에 15개 중대 1200여 명을 투입했습니다.

해군이 기지공사를 재개하기 위해 경찰에 시설 보호 요청을 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이곳 중덕삼거리 농성장을 둘러싸고 기지건설에 반대하는 주민 등이 공사현장에 진입하는 것을 막았습니다.

경찰이 막아주는 동안 해군은 반대진영의 공사장 진입을 막기 위한 울타리 설치를 끝내고, 해군기지 건설공사를 재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력 투입에 항의하던 주민 등 35명이 연행됐습니다.

반대파 주민 대표는 공사장 주변에 설치된 5m 높이 망루로 몸을 피하기도 했습니다.

[고권일/해군기지 강정마을 반대 대책위원장 : 정말 눈물납니다. 해군기지 공사를 중지시키고 저들 스스로 이 담장을 걷어내도록 앞으로도 힘을 모아갑시다!]

경찰은 앞으로 건설공사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공사를 방해하는 행위에는 법에 따라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시민 사회단체는 경찰력 투입을 규탄하며 내일 예정대로 대규모 문화제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혀,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경연, 영상취재 : 강명철(JI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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