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희롱 파문을 일으킨 강용석 의원 제명안이 결국 부결됐습니다. 자기들도 부끄러운 건 아는지 국회는 아무도 보지 못하게 문을 꽁꽁 걸어 잠근 채 표결을 진행했습니다.
김지성 기자가 보도입니다.
<기자>
여대생 성희롱 파문을 일으킨 무소속 강용석 의원 제명안 처리는 의결 정족수에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출석 의원 259명 중 찬성 111명, 반대 134명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오히려 반대가 찬성보다 더 많았습니다.
비공개로 진행된 무기명 투표에서 한나라당 소속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누가 강 의원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느냐"며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강 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고, 여야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30일간 국회 출석을 정지시키는 징계안을 다시 올려 의결했습니다.
국회의원들의 제 식구 감싸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14대 국회부터 이번 18대 국회까지 약 20년 동안 품위를 손상하거나 부적절한 언행으로
국회 윤리위원회 등에 제소된 사례는 모두 148건, 하지만 본회의를 통과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습니다.
[권미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 전형적인 국회의 제식구 감싸기고, 이번 건이 국회의 윤리의식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비난여론이 일자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면죄부를 줬다며, 한나라당은 다른 당 의원들도 찬성표를 던졌을 것이라며 서로 책임을 떠넘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