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라마단(이슬람 금식절기)이 끝난 것을 계기로 자폭 미수 소년범 20여명을 사면했다.
29일(현지시각) 미국 라디오 방송인 NPR에 따르면 이번에 소년원에서 풀려난 자폭 미수범들은 대부분 12세 이하로 최연소자의 경우 8세 밖에 안됐다.
석방된 소년범들의 모습은 현지 TV에 방영됐다.
11세 소년은 파키스탄 퀘타에 있던 자신의 탈레반 교관들이 조끼에 장착된 폭탄을 터뜨리더라도 외국인 점령자들만 죽일 뿐 자신은 죽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소년범 다수가 자살 공격을 감행하기 전 약물을 주입받았다고 말했다.
소년범들의 일부는 파키스탄에서 아프가니스탄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붙잡혔다.
이들 대다수는 아프간 수도 카불의 구금시설에 수 개월 동안 수용돼 있었다.
앞서 12세 소년이 자폭 공격을 감행해 정부 관리와 그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숨지는 등 올해 아프간에서 아이들이 연관된 자폭 공격만 해도 여러 건이다.
자폭 미수 소년범들의 경우 '바담 바그'(아몬드 정원)라는 소년원에서 교화 과정을 거치지만, 신념을 쉽게 버리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년원의 압둘 카윰 바하드리 부국장은 탈레반의 세뇌가 매우 효율적이어서 아이들이 자폭 공격후 천국에서 보상받는다는 신념을 버리게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한 15세 소년범은 카르자이 대통령 면전과 TV 카메라 앞에서 "나는 무슬림(이슬람 신자)이고 이땅에는 아직도 이교도들이 있다. 알라의 도움으로 나는 끝까지 그들과 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NPR은 이 발언을 한 소년범이 이후 사면에서 제외됐다고 전하면서, 그러나 이 단순한 논리가 이 나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연합뉴스)
아프간 대통령, 자폭 미수 소년범들 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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