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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돌린 정치권 '사퇴 요구'…곽노현 사퇴 거부

<앵커>

선의로 줬다. 당당하게 검찰 수사 받갰다. 물러나지 않겠다.  패러디가 잇따르는 걸 봐선 이미 조롱거리가 된 것인데 본인만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정치부 박세용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보 개혁진영마저 등 돌린 감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민주당은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인정상 돈을 줬다' 이렇게 해명한 곽노현 교육감의 설명을 국민이 납득할 수 없다고 보고 공인다운 처신을 요구했습니다.

손학규 대표가 직접 나서 곽 교육감에게 사실상 사퇴를 촉구하면서 꼬리 자르기에 나섰습니다.

[손학규/민주당 대표 : 깊이 있게 심각하게 성찰하고 책임 있게 처신해주기 바랍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선을 넘은 것 같다"고 말했고, 박주선 최고위원도 "공인다운 처신과 행동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나라당은 곽 교육감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학부모와 교육자를 모독하는 행위라고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홍준표/한나라당 대표 : 부패에 연루 됐다는 그 자체만으로 즉시 사퇴하고 이제는 자리를 떠나줬으면 합니다.]

곽 교육감을 지지했던 민주노동당도 대가성 있는 돈이라면 즉각 사퇴할 것을 주장했고, 진보신당도 곽 교육감이 자신의 행위에 책임져야 한다며 이번 사건에 선을 그었습니다.

<앵커>

여당은 물론이고 야당마저 사실상 사퇴를 요구한 건데 결국은 정치권 계산기가 오로지 10.26보선을 겨냥해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거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당초 이번 사건에 대해 무상급식 주민투표 패배에 대한 보복수사라고 주장했습니다.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검찰이 의도적으로 공안정국을 조성하고 있다는 비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제 곽 교육감이 2억 원을 건넸다고 시인하면서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습니다.

야권에 악재일 수밖에 없는 만큼 파장이 더 커지기 전에 털고 가자는 취지입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도 인정상 돈을 줬다는 이 해명이 납득할 수 없다고 보고 거리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한나라당은 주민투표 무산으로 수세에 몰렸다가 반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여야 모두 10.26 보궐선거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면서 한목소리로 사퇴를 촉구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사자는 자진 사퇴 요구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이분의 논리는 뭡니까?

<기자>

곽 교육감은 이렇게 사퇴 압력이 높아지자 서울시 의회에 출석해서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곽노현/서울시 교육감 : 제 부덕의 소치로 서울 시민들과 시의원님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곽 교육감은 교육청 산하 기관장들과 비공개 내부 회의를 하면서는 사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간부들에게 사퇴하지 않겠다, 평상심을 갖고 일해달라, 이렇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교수에게 준 돈은 대가성이 없는 만큼 사퇴할 이유가 없고, 검찰의 몰아가기 수사엔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앵커>

박세용 기자, 그렇다면 사법적 판단이 나올 때까지는 교육감 재보궐 선거 일정, 함부로 예단하면 안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곽 교육감이 9월 안에 자진 사퇴할 경우엔 교육감 보궐선거를 10월 26일에 치르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사퇴를 거부했기 때문에 현직을 유지하면서 기소되면 최종 확정 판결이 언제 나느냐에 따라 재선거 시점이 계속 미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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