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무허가로 리모델링 공사를 하던 주택이 무너져 내려 1명이 숨졌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마치 위에서 강하게 찍어 누른 것처럼 집이 폭삭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였지만 한 개 층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지붕이 사람 머리 높이로 낮아졌습니다.
오늘 아침 8시50분, 서울시 창동의 한 골목길에서 리모델링 공사중인 주택이 무너졌습니다.
[이병길/목격자 : 수류탄 터지는 것 처럼, 폭파하는 것 처럼 '꽝' 하는 순간에 1~2초 사이에 콱 주저앉았어요. 지금 이정도까지 먼지로 앞이 하나도 안 보였어요.]
지난주 금요일부터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 이 집은 오늘(29일) 작업을 재개하자마자 붕괴됐습니다.
인부 3명과 집주인, 세입자 등 5명이 매몰 됐는데, 2층 세입자만 스스로 탈출했을 뿐 1층과 지하에 있던 4명은 그대로 건물 더미에 파묻혔습니다.
다행히 인부 46살 박모 씨 등 3명은 출동한 119 대원에게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하지만 가장 안쪽에 매몰 됐던 인부 37살 최모 씨는 건물더미에 깔려 숨졌습니다.
주저앉아버린 집의 외벽입니다.
보시다시피 벽돌도 상당히 낡은 데다가, 그냥 한 장으로 쭉 쌓아 올렸기 때문에 조그만 충격에도 이렇게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정만/옆집 주인 : 망치로 막 두들기는 거야. 부수는 거야. 부수고, 한참 있다가 (부순 잔해) 주워서 전달해서 (아래층으로) 내리고. ]
경찰과 구청 측은 허가도 없이 리모델링 공사를 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어진 지 35년이나 돼 재건축 구역에 포함되면서 대규모 공사가 금지된 집이었지만, 집주인이 확장 공사를 위해 지반을 파내고 내벽을 허문 겁니다.
경찰은 무허가 공사를 한 집주인을 조사한 뒤 사법처리 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이병주)
(현장 영상에 나오는 굴삭기는 매몰자 구조작업에 투입된 장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