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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신화' 먼 길…직무·급여 차별 해소가 관건

<8뉴스>

<앵커>

이렇게 고졸 채용이 늘고 있는 건 분명히 바람직한 일입니다. 지나친 대학입시 경쟁과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취직이 되더라도 이 고졸이라는 딱지가 월급이나 맡는 일의 차이를 고착화시키는 것은 여전히 숙제입니다.

실제로 고졸 취업자들의 초임을 보면은 4년제 대졸자의 한 70%에 정도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뭐 비싼 등록금 내고 대학을 4년 다녔으니까 이건 그럴 수 있다고 치죠. 그러나 문제는 이런 격차가 근무 년수가 길어질수록 오히려 더 벌어진다는 점입니다.

정형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졸 출신으로 성공한 선배들이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특성화고 후배들을 만났습니다.

고졸 출신이라는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딛고 성공하기까지 겪은 어려움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했습니다.

[윤생진/선진 D&C 대표, 전 금호그룹 상무 : 고등학교 나온 사람에 대한 편견이 근본적으로 깔려있기 때문에 그 편견을 깨고, 그사람들하고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는 것이 너무 너무 힘들었어요.]

하지만, 이들이 '고졸 신화'로 불리는 데서 알 수 있듯, 이런 사례는 극히 드뭅니다.

고졸자 채용이 주로 비전문직종에 한해 이뤄지는 데다가,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고용형태가 불안정하다 보니 임금과 승진에서 차별받기 십상입니다.

[김소나/고졸 여행원 : 계약직이 아닌 이제 정규직이 되고, 그리고 저도 행원으로서 좀 더 큰 업무를 다루고 좀 더 어려운 업무도 다루면서 승진도 하고….]

4년제 대학 졸업자 급여의 70%에 불과한 고졸자 초임은 시간이 갈수록 격차가 더 벌어져, 쉰 살이 넘어서면 4년제 대졸자의 절반도 채 안됩니다.

[은수미/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 처음부터 대졸과 다른 일자리로 채용이 되고, 일자리 간의 이동, 혹은 직무 간의 이동이나 승진이 보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대졸자에 비해서 임금 및 근로조건이나 승진에서 차별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고요.]

때문에 이른바 가방끈을 이유로 직무 배정과 급여를 차별하는 현행 인사 시스템을 공공 부문부터 앞장서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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