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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목어 서식지에 '자전거길'…환경 파괴 논란

<8뉴스>

<앵커>

강원도 민통선 지역에 정부와 지자체가 앞다퉈서 자전거도로를 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공사가 희귀 동물 서식지를 훼손하고 있어서 환경 파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형주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열목어의 최대 서식지인 강원도 양구군 민통선 내 두타연.

작년 말부터 이곳에 길이 7.3km의 자전거도로를 만드는 공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자전거길은 바로 이 교각으로 연결돼 열목어가 서식하는 두타연 상류를 가로지릅니다.

공사로 발생한 흙탕물은 고스란히 열목어의 서식지로 흘러듭니다.

[김치홍/국립수산과학원 박사 : 열목어는 아주 1급수인 계곡 근처의 맑은 물에서만 살고 있습니다. 상류에서 토사가 흘러온다든가, 부유물질이 떠다닌다든가 하면은 산란된 알이 부화를 할 수가 없는….]

인근 화천군이 만드는 자전거길도 멸종위기종 1급 산양의 서식지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습니다.

이들 자전거길은 접경지역 관광자원을 개발한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추진하는 자전거 평화 누리길 사업구간입니다.

문제는 주변 환경을 무시한 채 밀어붙이고 있는 겁니다.

[김대영/양구군 부군수 : 환경성 영향 평가에 열목어란 부분을 별도로 개설해 조사한 건 없습니다.]

더구나 공사 지역은 6.25 때 매설된 지뢰지대로 안전사고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군인 : 민통선은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는 게 철칙입니다. 지뢰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섣부른 개발 바람에 생명의 보고인 민통선 지역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이용한,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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