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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실격' 충격에 규정 논란…대회 흥행 찬물

<8뉴스>

<앵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 시작 총성이 울리자마자 '어이쿠' 소리가 터져나왔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가 어이없는 실격을 당하면서 부정출발 규정에 대한 논란이 일었습니다.

남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출발 전만 해도 볼트는 여유가 넘쳤습니다.

손가락으로 왼쪽 레인의 딕스, 오른쪽 레인의 블레이크를 차례로 가리키며 상대가 안된다는 제스쳐를 취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자신감은 출발 총성보다 먼저 뛰어나가면서 물거품이 됐습니다.

부정출발을 직감한 볼트는 상의를 벗어 던지고 괴로워했습니다.

단 한 차례의 실수로 실격당한 볼트는 자신의 훈련 파트너였던 블레이크에게 100m 왕좌를 내줬습니다.

경기장을 나온 볼트는 연습 트랙을 달리며 분을 삭였습니다.  

볼트는 2년 전 베를린 대회 때는 100m 준결승에서 부정출발했지만, 경고만 받은 뒤 결승에 올라 9.58의 세계신기록을 세웠습니다.

국제육상연맹이 부정출발 규정을 강화한 것은 지난해부터입니다.

전에는 첫 번째 부정출발시 경고를 주고, 두 번째 적발된 선수만을 실격시켰는데, 지금은 단 한 번의 부정출발이 바로 실격으로 이어집니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이틀 동안 부정출발로 실격당한 선수는 8명이나 됩니다.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가 빠져 흥행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와 함께, 동료 선수들과 관중도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킴 콜린스/남자 100m 3위 : 규정을 다시 검토해야 합니다. 한 번 실수로 바로 실격되는 것은 너무 가혹합니다.]

[로빈/캐나다 관중 : 출발 규정을 다시 바꿔야 합니다. 볼트를 보기 위해 멀리서 왔는데,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하지만, 규정을 다시 완화할 경우 경쟁자를 방해하는 데 악용될 소지가 있다며 현 규정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볼트는 100m 실격의 충격을 털고 오늘(29일) 훈련장에 나와 밝은 표정으로 훈련을 소화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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