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카다피군 '학살'…트리폴리서 시신 무더기 발견

<8뉴스>

<앵커>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카다피군에게 무차별 살해된 것으로 보이는 시신들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수습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데다가 물과 식량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현지에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수도 트리폴리 남부의 한 창고.

총격과 방화로 형체를 알아 볼 수 없게 훼손된 시신 50여 구가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카다피의 아들이 이끌던 친위부대 카미스 여단이 트리폴리에서 퇴각하면서 무차별 학살을 저지른 겁니다.

[목격자 : 바로 이 곳이 시민 학살을 거부한 사람들을 처형한 장소입니다.]

어제(27일)는 트리폴리 남부의 한 병원에서 시신 수백 구가 버려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곳곳에서 학살 현장이 발견되고 있지만, 시신 처리는 엄두도 내지 못해 심한 악취는 물론 위생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트리폴리 시내엔 생수까지 동이 났습니다.

시민들은 급한대로 지하수를 파고 시 외곽에서 물을 실어 날라 겨우 목을 축이고 있습니다. 

[트리폴리 시민 : 카다피만 없으면 우리는 물이 없어도 견딜 수 있습니다.]

먹거리와 생필품도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값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트리폴리 시민 : 2디나르 하던 게 지금 8디나르나 합니다. 4배나 올랐어요.]

다행히 국제 사회의 긴급 구호 활동이 시작돼 오늘 트리폴리 항구에는 구호품을 실은 배가 도착했습니다.

카디피를 축출했다는 자부심으로 트리폴리 시민들은 극심한 생활고를 꿋꿋이 견뎌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내 곳곳에 남은 내전의 흔적들은 앞으로의 여정이 쉽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최혜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