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문화유산 우리가 지킨다'…고궁에 탐지견 등장

<8뉴스>

<앵커> 

귀한 문화유산이면서 시민의 휴식 공간인 고궁과 왕릉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는 개 두 마리와 골프장 중장비가 등장했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조성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복궁 근정전 기둥 사이를 탐지견들이 부산하게 움직입니다.

나무 깊숙이 집을 짓고 목재를 상하게 하는 흰개미를 찾고 있는 겁니다.

훈련사가 흰개미가 든 플라스틱 통을 기둥 틈에 숨겨봤더니, 탐지견은 동작을 멈춘 채 흰개미 있는 곳을 응시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흰개미 서식 흔적도 금세 찾아냅니다.

[박병배/삼성생명 탐지견센터 훈련사 : 지금 이 기둥에 흰개미가 있거나, 흰개미의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그래서 흰 개미의 냄새를 찾았다는 걸 알려주고 있어요.]

탐지견들은 지난 2007년부터 전국의 목조 문화재 60여 곳을 돌며 흰개미를 찾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탐지견들이 찾아낸 목조 문화재 피해 부위만 400곳을 넘습니다.

뒤주에 갇혀 생을 마감한 사도세자의 무덤인 융릉에는 중장비가 등장했습니다.

잔디 깎는 사람들은 관리소 소속이 아닌 근처 골프장 직원들.

골프장 잔디 관리 기술을 활용해 7년째 잔디 깎기 봉사를 하다 보니 '사도세자의 이발사'라는 별칭도 생겼습니다.

[김현영/한화리조트 과장 : 잔디가 덥수룩하게 있던 모습이 제가 와서 깨끗하게 깎아놓으면, 깎아 놓은 뒤에는 늘 보람을 갖고 있습니다.]

장비 타다 내려서 이곳 왕릉 면적은 2만 8천 제곱미터입니다.

예초기를 사용할 때는 꼬박 이틀은 걸려야 작업을 마칠 수 있었지만, 이런 골프장 기계를 활용하고부터는 5시간이면 작업을 모두 마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문화재 돌보기에 동참하겠다고 문화재청과 협약한 기업은 39곳.

기업의 특기를 활용해 문화재를 지키는 활동이 사회 공헌의 일환으로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서진호, 영상편집 : 김진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