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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천연기념물 팔색조, 경기권서 최초 번식

<8뉴스>

<앵커>

아름다운 색깔을 지닌 천연기념물 팔색조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여름철새입니다. 경기도 광릉숲에서 새끼를 기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는데, 깃털 빛깔이 참 화려하면서도 곱습니다. 

송인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곱 색깔 깃털에 검은색 부리까지 8가지 아름다운 색깔을 몸에 지녔다 해서 이름 붙여진 팔색조입니다.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진귀한 여름철새입니다.

경기권에선 한 번도 관찰된 적이 없던 팔색조가 올 여름 경기도 포천 광릉 숲에서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지난 6월 숲에 깃들인 지 얼마 안 돼 알을 낳았고 이달 들어선 부화한 새끼가 어미새 만큼 자랄 정도로 건강하게 여름을 났습니다.

[박찬열/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 팔색조는 이렇게 깊은 계곡에서 번식을 합니다. 바위 위에다 둥지를 짓거나 나뭇가지에 럭비공 모양으로 둥그렇게 둥지를 만듭니다.]

팔색조는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에서 주로 번식하는데 대전까지 올라와 번식한 사례가 있습니다.

올 여름엔 팔색조가 광릉숲에서 번식하면서 최북단 번식지를 200여 km나 북쪽으로 옮겨 놓았습니다.

[강우량이 많은 것과 상당한 관련이 높습니다. 먹이 자원인 지렁이가 서식할 수 있는 조건과 강우량 두 가지가 팔색조가 번식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라 생각됩니다.]

팔색조가 번식한다는 것은 그만큼 숲이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팔색조의 번식이 기후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이 곳을 지속적으로 번식지로 활용할지는 좀 더 연구관찰이 필요해보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김호진, 화면제공 : 국립수목원·산림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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