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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로 변한 카다피 요새…시민군, 일반에 공개

<8뉴스>

<앵커>

리비아 내전 소식입니다. 트리폴리에서 카다피가 머물렀던 요새가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치열했던 격전의 현장에 이주상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카다피 집권 시절 트리폴리의 심장부였던 밥 알 아지지야 요새.

온통 탄흔으로 얼룩진 요새 외벽은 시민군과 카다피군 간의 전투가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한 눈에 보여줍니다.

카다피 셋째 아들 '사디'가 타던 고급 방탄 승용차에도 총탄 자국들이 선명합니다.

42년 폭정의 중심부, 카다피 관저는 시민들의 분노와 조롱 속에 뼈대만 앙상히 남아 있습니다.

[압둘(트리폴리 시민) : 이 건물과 자산들은 모두 우리의 것이기 때문에 이대로 잘 보존되길 바랍니다.]

관저 바로 앞 정원에는 요새 외부로 연결된 지하 비밀 통로의 입구가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이렇게 화살표로 진행방향이 표시돼 있습니다.

관저를 포위, 압박해 들어오는 시민군을 피해 카다피는 이곳을 통해 황급히 도주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요새 곳곳에는 시신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고, 카다피 관저를 비롯한 주택과 건물 대부분에서 약탈이 이뤄지는 등 치안 상황도 엉망입니다.

이제는 폐허로 변해버린 이 알 아지지아 요새는 42년 철권 통치의 종말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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