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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목숨도 위협…벌집 건드렸다면 이렇게!

<8뉴스>|

<앵커>

추석 앞두고, 벌초 나선 차들 때문에 고속도로, 오늘(27일) 하루종일 몸살을 앓았습니다. 그런데 벌초하다가 벌집 잘못 건드리면 정말 위험하죠? 지난 한 주에만 벌초객이 6명이나 말벌에 쏘여 숨졌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벌집을 건드려도 벌에 안 쏘이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김종원 기자가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기자>

어지럽게 날아다니는 벌들 중에 유난히 덩치가 큰 게 눈에 띕니다.

산이나 숲에서만 서식하는 장수말벌입니다.

어른 새끼손가락만 한 크기로 요즘 주택가에 출몰하는 털보말벌보다 훨씬 위협적입니다.

힘이 세고 포악한데다 굵은 침에서 뿜어내는 독은 꿀벌의 550배, 다른 말벌들보다도 5배나 더 강합니다.

건장한 남자도 장수말벌떼의 공격을 받으면 목숨을 잃기 십상입니다.

게다가 장수말벌은 도심 속 말벌들과는 달리 땅 속에 집을 짓고 살기 때문에 모르고 벌집을 건드려 공격받는 일도 많습니다.

하지만 요령을 알면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최근 장수말벌떼가 발견돼 주민 스스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는 한 야산을 찾아갔습니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안전 장구를 완전히 착용했습니다.

최대한 조심해서 실제 벌초지에서 말벌을 만났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지 취재해 보겠습니다.

얼마 오르지 않아 땅 속 벌집 확장에 한창인 장수말벌떼를 발견했습니다.

이렇게 추석을 즈음한 가을쯤엔 장수말벌들이 한창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기 때문에, 제초를 나왔다 잘못해서 이곳을 건드리기라도 한다면 정말 매서운 공격을 받게 됩니다.

안전한 벌초를 위해선 먼저 장수말벌집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토질이 부드러운 무덤의 봉분 등 벌집이 있을 만한 곳을 장대를 이용하거나 흙을 뿌려 건드려 보는 것이 방법입니다.

[이준길/장수말벌 연구소 소장 : 벌들이 서식하게 되면 10~20마리 정도가 외부의 어떤 침입이라 생각하게 되서 벌들이 전체적으로 외부로 돌출을 합니다.]

이런 방법으로 수풀을 확인하던 중 갑자기 풀숲에서 말벌떼가 날아올랐습니다.

숨어 있던 벌집을 건드린 건데, 순식간에 벌들이 취재진을 에워쌉니다.

[아…. (절대 움직이지 마시고!) 아아…. (겁먹지 마시라고요! 괜찮아요!)]

공포감에 식은땀이 줄줄 흘렀지만,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절대 움직이면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보통 이런 경우 겁을 먹어서 도망가기 마련인데, 그럴수록 벌은 자기를 공격하는 줄 알고 더 쏜다고 합니다.

실제로 10분 정도 죽은 듯 가만히 있자 벌들이 진정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일부러 위험을 자초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사전에 벌집을 찾지 않고 예초기 등으로 벌초를 하는 것은 훨씬 위험합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강하게 벌집을 건드리게 돼 흥분한 말벌들의 집중공격을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벌집을 발견하면 섣불리 치우려 하기 보다는 벌들의 움직임이 잦아든 뒤 119에 연락해 제거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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