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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2주 남았는데…농가, 설익은 과일에 '한숨'

<8뉴스>

<앵커>

벌써 추석이 꼭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 추석이 좀 이르죠. 그런데 비 때문에 과일까지 설익어서 우리 과수농가들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사과 주산지인 예산의 한 과수원입니다.

추석용으로 쓸 조생종 사과지만 크기도 작고 대부분 초록빛을 띠고 있습니다.

빨갛게 익은 사과는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농민들은 나뭇잎을 따주고 바닥엔 은박지를 깔아 햇볕을 쪼이지만 출하하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장규철/사과재배농민 :  햇볕을 못 보니까 잎도 동화작용 같은 것을 안 할 테고 그러니까 사과가 크질 않고, 색깔도 안 나고 그렇죠.]

사과의 맛을 내는 당도 역시 표준 치에 못 미칩니다.

봄철 추운 날씨로 인해 개화가 열흘 가량 늦어진 것도 사과 생육에 지장을 줬습니다.

사과와 함께 대표적 추석 과일인 배도 사정은 마찬가지.

성장을 돕기 위해 이중 봉지를 씌우고 영양제까지 줬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600g 정도까지 커야 출하할 수 있지만, 크기가 작습니다.

더구나 습기가 많아 생기는 검은 반점이 배 곳곳에 생겨나 상품성도 떨어졌습니다.

[최예천/배 재배 농민 : 비가 거의 매일 오다시피 하니까 도저히 약제를 살포해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었어요.]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중부지방 일조량은 약 66시간, 지난해 비해 40%가량 줄었습니다.

농민들은 추석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한숨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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