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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에 쓴 범행일지로 덜미…6년 절도 탄로나

<8뉴스>

<앵커>

치밀한 계획을 세워 6년 동안 상습적으로 빈집을 털어온 절도범이 이 치밀한 계획성 때문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자기 달력에 꼼꼼히 적어놓은 범행 스케줄이 단서가 됐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그날 그날 일정이 빼곡히 담긴 6년치 탁상용 달력.

하지만 일반인 달력과는 다른 내용이 눈에 띕니다.

2006년 9월12일엔 '104, 작업 왕대박'이라고 썼습니다.

아파트 104호를 털었는데 훔칠 물건이 많았다는 뜻입니다.
 
2007년 8월4일엔 '2302, 작업비가 계속 온다'고 적었습니다.

2302호에 침입한 게 처음이 아니라는 뜻으로 '계속 온다'고 써 놓았습니다.

이 범행 일지는 서울 중랑구 일대 고층 아파트를 돌며 60여 차례에 걸쳐 금품을 턴 혐의를 받고 있는 42살 김모 씨가 작성한 겁니다

[김모 씨/절도 피의자 : 특별히 참고한 건 없고요. 평상시에 메모하는 것을 좋아해서 거기(달력)에 적어 놓은 것 뿐입니다.]

아파트 설비업자로 일했던 김 씨는 침입한 흔적을 거의 남기지 않을 정도로 치밀했습니다.

피의자는 이렇게 절단기로 방범창을 뜯어낸 뒤 계란판 등을 세워 흔적을 가렸습니다.
 
[피해자 : 흐트러짐이 전혀 없어요. 집에 가서 보니까…. 발자국만 몇 개 있는 거예요. }

김 씨는 침입한 집에서 열쇠를 갖고 나와 그 집을 다시 털기도 했습니다

김 씨가 6년 동안 훔친 금품은 무려 2억7000만원 어치나 됐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한 달치 운세를 본 뒤 운수가 좋고, 나쁜 날을 달력에 표시해놓고 범행 날짜를 정하기도 했습니다.

김 씨는 달력에 운수가 나쁜 날로 표시한 지난 20일, 지하철역을 지나다 자신의 행적을 추적하던 경찰에게 검거됐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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