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론 후폭풍 예고…"복지 확대 탄력 기대"

<8뉴스>

<앵커> 

내켜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오세훈 시장의 입장을 지원했던 한나라당은 거센 후폭풍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민주당은 내년 대선까지 가는 길에 중요한 기선을 잡았다는 분위기입니다.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한나라당은 투표율이 33.3%에 크게 못 미치자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기현 대변인은 야당의 투표방해로 개표를 못한 만큼 사실상 승리했다는 논평을 내놓았지만 내부 분위기는 이와 사뭇 다릅니다.

홍준표 대표는 이번 주민투표는 당이 주도했던 것이 아니라며 당 책임론에 미리 선을 그으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친박계와 소장파의 주민투표 개입 반대에도 불구하고 홍 대표가 지원 결정을 내렸던 만큼 패배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또 친이계 측은 친박계가 지원에 소홀했다는 불만, 특히 박근혜 전 대표가 주민투표에 거리를 두었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책임론으로 번질 경우에는 계파 갈등이 자칫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각 진영 모두 당장은 말을 아낄 것으로 보이지만, 후폭풍 여파가 적지않을 것이라는 데는 공통된 인식을 밝혔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밥그릇을 담보로 한 정치쇼가 준엄한 심판을 받은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당의 복지 확대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손학규/민주당 대표 : 무상급식은 민생이고 의무교육입니다. 서울시민들이 우리 사회가 가야할 복지사회의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복지 포퓰리즘을 막겠다고 했던 주민투표가 무효가 됨에 따라 정치권의 이른바 '좌클릭 복지' 논쟁도 더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김세경, 영상편집 : 남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