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에 합의했습니다. 회담 재개를 전제로 해서 핵 실험 중단 의사도 밝혔다는데, 우리 정부는 별 의미 없다는 반응입니다.
베이징에서 김석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 시각으로 오늘(24일) 오후 2시쯤 러시아 울란우데 동남쪽의 한 군부대에서 북-러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메드베데프/러시아 대통령 : 보고 싶었던 것을 다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여행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정일/북한 국방위원장 : 잘 배려해 주셔서 감사하고 유쾌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회담에서 두 나라 정상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에 합의했습니다.
북한은 6자회담이 열릴 경우 대량살상무기, 즉 핵 실험을 잠정 중단할 수도 있다는 뜻을 러시아 측에 전달했습니다.
우리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에 대해 사전조치로써 핵 실험 중단을 밝힌 것이 아닌 만큼 별 의미가 없는 언급이라며 평가절하했습니다.
두 나라 정상은 경제협력 문제에 대해서도 집중 논의했습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특히, 러시아-북한-남한으로 이어지는 천연가스 수송관 건설에 북한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오늘 저녁 만찬을 겸한 공연을 관람한 뒤 귀환길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는 올 때와는 달리 중국을 거쳐 귀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