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가계 빚이 계속 불어나서 2인 가구가 한 해에 부담해야 하는 '이자'만 평균 100만원을 넘어섰습니다. 저소득층일수록 이자 비용 부담이 더 커졌습니다.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은행에서 전세자금 5000만원을 대출을 받은 회사원 윤모 씨.
금리가 오르면서 지난해 월 20만원씩 내던 이자가 올 들어서는 25만원으로 늘었습니다.
[대출자 : 월급은 계속 그대로인데 전세금이 많이 오르는 바람에 대출을 받았어요. 그런데 대출 이자가 올라서 요즘 생활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지난 2분기 기준 전국 2인 이상 가구가 부담하는 금융 비용은 월 평균 8만6000원.
한 해 103만5000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체 가계 소득의 2.32%가 이자로 나가는 셈입니다.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입니다.
특히 소득 기준 하위 20%의 이자 비용은 1년 전보다 40%가 급증했습니다.
저소득층일수록 늘어나는 이자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에다 세금이나 연금, 건강보험 등 이른바 '비소비지출'이 가구당 월 평균 70만원으로, 전체 소득의 18.87%를 차지했습니다.
[노진호/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 : 금리가 올라갔을 때 소득이라든가 소비, 이런 것들이 민감하게 안 좋은 영향을 받을 수가 있고요. 대외충격이 발생했을 때 가계부분으로 인해서 경제 전체적으로 시스템 불안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소득은 늘지를 않는데 날이 갈수록 치솟는 이자와 세금 부담에 가계 경제는 점점 취약해지면서 우리 경제에 또 다른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황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