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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로 보내면…직원끼리 짜고 9억 '슬쩍'

<8뉴스>

<앵커>

강원랜드 카지노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수표 9억원을 훔쳐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CCTV가 범행을 모두 포착했지만, 모니터 담당자도 한패다 보니 소용이 없었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강원랜드 카지노 VIP 객장 안.

고객이 칩을 사면서 낸 1000만원 짜리 수표 2장을 딜러 감독자 정모 씨가 가져 갑니다.

고액 수표의 경우 객장 수표조회기에서 위조나 지급정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으면 감독자를 꼭 거쳐야 합니다

수표를 받은 정 씨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수표를 바지 주머니에 슬쩍 집어넣습니다.

회삿돈 2000만원을 훔치는 순간입니다 .

직원들의 이런 부정행위는 모니터실에서 실시간 감시하도록 돼 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박종풍/감사원 공공기관감사국 제4과장 : 딜러실의 책임자와 이를 감시감독하는 모니터실의 책임자가 서로 공모해서, 예를 들어 "오늘 날씨가 좋다." 이런 신호를 하면 이걸 훔쳐도 좋다는 신호다.]

모니터실 직원 이모 씨가 자신이 감시하고 있으니 범행을 해도 좋다는 신호를 휴대전화로 보내주면 그때 수표를 훔치는 수법이었습니다.

이 씨와 딜러 감독자 3명이 각각 한 팀이 돼서 7년 동안 이렇게 빼돌린 돈이 9억여원에 달했습니다.

감사원은 강원랜드에 직원 4명과 책임자 2명에 대해 엄중문책을 요구했습니다.

감사원은 비슷한 범행을 막기 위해 지난달 말부터 VIP 영업장에서도 테이블에서 바로 수표와 칩을 바꿀 수 없도록 운영체계를 개선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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