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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즐 하도 훔쳐가서…황동 소방관창 절도 극성

<8뉴스>

<앵커>

수도권 일대 아파트에서 지금 보시는 것 같은 소방호스 끄트머리에 있는 노즐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게 묵직한 금속이기 때문에 고물상에 팔려고 훔치는 거겠죠. 그런데 만약에 불이라도 나면 큰일나게 생겼습니다.

보도에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경기도 군포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걸어나오는 한 남자의 배가 묵직해 보입니다.

배 안에는 소방용 관창이 여러 개 들어 있었습니다.

이 남성은 한달 남짓한 기간 동안 경기도 군포 일대의 아파트에서 120개의 소방관창을 훔쳤습니다.

지난 11일에는 경기도 안양의 한 아파트에서, 일주일 새 관창 31개가 사라졌습니다.

이 아파트는 5년 전에도 관창 72개를 도난당했는데 또 당한 겁니다.

소방호스 끝에 달려있는 관창은 이렇게 몇 번 돌리고 나면 쉽게 빠지기 때문에 절도가 쉬웠습니다.

관창은 황동으로 만들어지는데, 고물상에서 개당 4000원 정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도둑들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고물상 업주 : 신주가 황동인데, 그것도 A급·B급으로 나뉘어요. A급은 (kg당) 4300원.]

문제는 관창이 없으면 수압이 약해지고 방향 조절이 어려워 비상시 소방호스가 제 역할을 못한단 겁니다.

[김한준/경기 안양소방서 소방교 : 관창이 없을 경우에는 속 안에 있는 물을 자기가 보내고 싶은 곳에 보낼 수가 없고, 또 즉사나 분사로 해야 될 경우에 그렇게 할 수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관창 도둑이 기승을 부리면서 일부 아파트에선 부식이 잘 된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황동 관창을 알루미늄 관창으로 교체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관리소 직원 : 알루미늄도 바꿔먹을 수 있는데, (고물 값을 안쳐주니까) 안 가져가죠. 알루미늄으로 하면 안 가져가요.]

돈 되는 것은 닥치는 대로 훔치고 보는 마구잡이 절도 때문에 소방장비 재질까지 바뀌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조창현,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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