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시민군과 카다피 친위군 간에 최후의 일전이 벌어지고 있는 카다피의 관저, 밥 알-아지지아 요새는 트리폴리 남쪽 외곽에 공항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카다피가 지금 이곳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죠. 급할 경우에 이 고속도로를 타고 바로 공항으로 가서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6제곱킬로미터 규모로 여의도 면적에 육박하는 이 광대한 요새는 두꺼운 3중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 쌓여 있고요. 안에는 첨단 통신 장비를 갖춘 작전실도 있습니다. 요새 한 가운데를 보면은 카다피가 평상시 천막을 치고 지내던 녹지도 보이고요. 녹지 뒷편에는 핵 공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지하 벙커도 있습니다.
난공불락의 철옹성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지난 1986년 4월에 미군이 공습했을 때는 카다피의 4살 짜리 수양딸이 여기서 숨졌고, 지난 3월에도 다국적군의 토마호크 미사일 공격에 초토화 되기도 했습니다. '찬란한 대문'이란 뜻의 이 밥 알-아지지야 요새를 최후의 거점으로 삼아서 지금 카다피는 심지어 시민들을 방패로 삼아서 버티고 있는 겁니다.
정준형 기자가 자세한 전황 알려드리겠습니다.
<기자>
트리폴리에 진입한 시민군에게 어디선가 총탄이 날아듭니다.
시내 주요 길목마다 숨어있는 카다피 측 저격수들의 공격입니다.
예상치 못한 저격수들의 등장에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보라자드/시민군 사령관 : 바깥으로 나가지 마라. 적으로 둘러싸여 있으니까 방심하면 안된다. 알겠나!]
저격수들은 특히 병원과 호텔 등 주거지역 건물에 숨어 지나는 차량들을 주된 표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민간인들을 방패삼아 시민군의 발을 묶어 두려는 속셈입니다.
시민군은 제대로 대응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부카셈/시민군 여단장 : 병원에 총을 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저격수를 제거하지 않으면 우리가 죽습니다.]
아프리카 용병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진 저격수들이 어린이들까지 무차별 표적으로 삼으면서 민간인 희생자 수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부상 어린이 부모 : 병원 주변에서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어 너무 무섭습니다.]
저격수를 동원한 카다피의 민간인 방패 작전 때문에 나토군의 공습은 물론, 시민군의 총공세도 주춤거리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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