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역 노숙인 강제퇴거 결국 실행됐습니다. 가을 지나 곧 겨울인데 시민편의냐, 노숙자 생존권이냐 따지기엔 시기가 적절치 않습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새벽, 서울역 안에서 고성이 오갑니다.
[서울역 노숙인 : 왜 노숙을 금지하는지 이해가 안 돼요. 잠시 눈 좀 붙이겠다는데… 버텨야죠. 역에서 버텨야죠.]
어제(22일) 새벽 1시 반부터 경찰과 역무원 등 20여 명이 나서 노숙인을 강제로 쫓아내면서, 역 대합실은 모처럼 열차 이용객들만의 공간이 됐습니다.
[이명두/경기도 안양시 : 예전보다는 지금이 훨씬 더 쾌적한 분위기라든가 그런 건 솔직히 있는 것 같아요. 밖에 계심으로써 안의 사람들이 좀 더 편하게 이용하는 면은 솔직히 약간은 있는 것 같아요.]
예고된 퇴거였지만, 밖으로 내몰린 일부 노숙인들은 역 주변을 떠나지 못했고, 일부는 주변 공원이나 용산역과 영등포역 등 또 다른 공공 장소로 몰리기도 했습니다.
[영등포역 노숙인 : 서울역에서 사람들 쫓아냈잖아요. 그 사람들 쫓겨나서 전부 이리로 왔어요. 60~70명 왔어요.]
퇴거조치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항의 집회도 이어졌습니다.
시민의 편의와 노숙인의 인권이 서로 맞서고 있는 가운데 노숙인들에 대한 쉼터 제공과 재활 지원에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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