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지금 제 뒤에 표시된 리비아 지도에서 녹색 부분들이 시민군이 장악한 지역이고, 군데군데 붉은 부분들은 여전히 카다피군이 통제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와 남서부 지역을 카다피군이 지금 통제는 하고 있기만 여기는 대부분 사막 지역입니다. 반면에 산업시설들이 몰려 있어서 자금과 물자가 풍부한 해안 지역은 보시다시피 시민군들이 이미 장악을 해놓고 있습니다. 사실상 리비아 전역이 시민군 수중에 들어가 있는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새벽의 인어'라는 이름이 붙은 트리폴리 진격작전은, 그제(20일) 나토군의 공습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시민군은 남쪽에 있는 국제 공항, 또 트리폴리의 관문인 가다옘 숲을 장악하고 카다피군의 최정예 32여단을 격파하면서 오늘 새벽에 트리폴리에 입성했습니다. 이어서 파죽지세로 카다피 세력의 집결지였던 녹색광장과 국영 방송국까지 접수를 하면서, 카다피 관저를 제외한 트리폴리 전역을 손에 넣었습니다.
자, 이제 관심의 초점은 과연 카다피는 어디 있냐는 겁니다. 승리를 호언장담하다 궁지에 몰려 숨어버린 카다피! 그에게는 과연 어떤 선택이 남아 있을까요?
당초 이 리비아 사태의 시작을 직접 목격했던 이민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먼저, 해외 망명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그 동안 유력한 망명지로 거론돼 왔던 튀니지와 사우디 아라비아가 이미 등을 돌렸고, 지도자들과 각별한 친분을 쌓아온 베네수엘라나 남아공으로 가려해도 시민군이 대부분의 공항을 장악해 출국이 쉽지 않습니다.
카다피의 호전적인 성격과 강한 자존심을 고려할 때 순순히 투항할 가능성도 거의 없어 보입니다.
따라서 국내에 은신해 최후까지 저항하는 시나리오가 현재로선 가장 유력합니다.
카다피는 어제 국영 TV를 통해 방송된 육성 연설에서도 트리폴리를 떠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카다피/리비아 국가원수 : 저는 여러분과 함께 트리폴리에 있습니다. 결코 물러서지 않고 침략자들을 물리쳐 자유를 찾을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AFP 통신은 최근 카다피를 만난 리비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카다피가 트리폴리내 관저인 밥 알 아지지야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어제 연설의 음질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점에서 고향 시르테나 남부 사막지대로 피신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은신처가 어디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카다피가 숨어 저항하다 이라크의 독재자 후세인처럼 체포돼 굴욕적인 최후를 맞거나, 아니면 스스로 목숨을 끊을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높아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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