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이 최근 폭락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K팝 열풍이 세계로 확산되는 데다 종합편성채널 출범 등으로 국내 미디어 시장이 재편되면서 엔터테인먼트·미디어 관련 기업들이 재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주의 부활은 에스엠과 JYP 등 K팝 열풍의 주역들이 이끌고 있다.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등의 소속사인 에스엠은 19일 장중 사상 최고가인 3만7천950원까지 솟았다.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7거래일 동안 연이어 올라 4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원더걸스의 소속사 JYP는 18일까지 60% 이상의 오름폭을 나타냈다.
디지털 음원 관련주도 16~19일 한 주 동안 평균 30% 이상 급등했다. 19일에도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로엔과 소리바다를 비롯해 네오위즈인터넷(11.04%), KT뮤직(8.43%), 예당(6.34%) 등 음원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메리츠종금증권 박형중 투자전략팀장은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대외 환경 악화에 덜 타격을 입는 내수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과거 톱스타 영입 등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호재성 뉴스로 '개미' 투자자들을 유혹했다. 하지만 에스엠의 외국인 보유 비중이 8%가 넘는 등 최근 기관과 외국인도 엔터테인먼트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 공태현 연구원은 "국내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외국에서 수익을 내면서 투자자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며 "세계 2위 음반시장인 일본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할만하다"고 말했다.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TV의 시청률 상승 등 미디어 업계의 재편도 호재다.
지상파를 포함해 동시간대 방송된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슈퍼스타K3'의 인기로 CJ E&M도 10일부터 9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종편채널 jTBC 계열사인 제이콘텐트리도 같은 기간 연일 상승했다. 이 종목은 강호동의 '1박2일' 하차의 최대 수혜주로 꼽혔다.
우리투자증권 박진 연구원은 "종편 등의 등장으로 콘텐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 제작사와 함께 연예기획사도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들에 대한 차별화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증시 환경이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긍정적이지만 '옥석 가리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태현 연구원은 "예전보다 여건이 좋아진 것은 맞지만 검증되지 않은 업체는 조심해야 한다"며 "경쟁력이 불확실한 기업은 중장기적으로 수익 창출을 확인하며 보수적으로 투자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엔터주의 부활…폭락장서 주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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