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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꿈나무 빼돌리기에 카드깡까지 동원

법원 "유소년선수 육성에 기여" 감독 감형 선처

스카우트비 명목으로 금품을 받고 자신이 가르치던 배구 꿈나무들을 한 학교에 몰아서 진학시킨 초등학교 배구부 감독이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

21일 서울서부지법에 따르면 배구 명문으로 이름난 A중학교 배구부는 2000년대 중반 극심한 침체에 빠졌다.

선수가 부족해 4~5년 동안 대회에 제대로 출전조차 못하는 상황을 보다 못한 감독 박모(54)씨는 2008년 8월 B초등학교 배구부 감독 조모(51)씨를 만나 '선수 공급'을 부탁했다.

B초등학교는 A중학교와 라이벌 관계에 있는 C중학교 배구부와 자매결연을 한 터였다.

2007~2008년 B초등학교를 졸업한 선수들은 모두 C중학교에 진학했지만 조씨가 박씨에게 1천900만원을 받은 다음인 2009년 졸업생들은 감독의 권유로 전원 A중학교에 갔다.

스카우트 비용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카드깡'이 동원됐다. 박씨는 교육청 감사에 걸릴까봐 걱정한 끝에 동문이 운영하는 배구용품점과 식당에서 납품을 받는 것처럼 꾸미고 카드 결제금액을 현금으로 돌려받아 조씨에게 건넸다.

서울서부지법 제1형사부(이인규 부장판사)는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된 조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벌금 45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조씨가 스카우트비 명목으로 받은 돈 가운데 일부를 배구부 보조 코치의 보수로 사용했고 오랫동안 유소년 배구선수 육성을 위해 노력해온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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